귀인이 많은 사람들의 특징 ✉️일상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편지, 래나레터 |
|
|
귀인은 우연히 오지 않는다: 관계를 기회로 바꾸는 힘
최근에 한 사람이 저를 도와주겠다고 했어요. 제가 조금만 도와주면 잘될 것 같다고, 그렇게 말해주었죠. 특별히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고, 오랜 인연도 아니었는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사실 그 사람은 우연히 알게 된 인연이었고, 원래 같았으면 만나자는 제안을 흘려들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날은 만나봤고, 결과적으로 지금은 제 일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준 분이 되었어요.
그분은 제게 조언을 건넸지만 억지로 설득하려 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제가 선뜻 따르지 않자 이렇게 말했어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고, 정말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해. 결국 사람은 스스로 도움을 원할 때에야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그 말이 오래 남았어요. 실제로 제가 변화하거나 움직이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만으로는 부족하고, 제 안에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돌아보면 저는 살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건 단순히 운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도움을 받을 때 그 호의를 부담스러워하거나 의심하지 않았고, 누군가가 저를 도우려 할 때 그 마음을 기꺼이 인정하고 감사해하며 수용했어요. 그런 태도가 결국 더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주었고, 그 인연들이 제가 저를 더 믿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생각해요. 혼자 해내는 것보다 함께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저는 조금씩 성장해왔던 것 같아요.
|
|
|
도움은 ‘받는 사람의 준비’에 달려 있다 – 자기효능감과 수용의 심리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려 할 때, 그 호의를 온전히 받아들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감사한 마음은 있지만 왠지 모르게 거절하게 되거나, 괜히 미안한 감정이 앞설 때도 있죠. 여기에는 ‘도움받는 사람의 준비 상태’가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심리학적 설명이 있어요.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가 말한 자기효능감(Self-efficacy) 개념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믿음을 말해요. 이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타인의 도움을 ‘내 실패’로 여기지 않고, 필요한 자원 중 하나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반면 자기효능감이 낮을수록 도움을 받는 걸 수치스럽거나 무능하게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능력도, 사실 일종의 심리적 훈련이라는 말이지요.
또한 수용 능력은 ‘자기이해’와 연결됩니다. 내가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지금 어떤 지점에서 멈춰 있는지를 이해할수록 사람은 타인의 도움을 더 정확하게 요청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요.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도움 자체보다 ‘내가 왜 이걸 못했지’라는 감정에 더 휘말리곤 하죠. 반대로 준비된 사람은 누군가의 조언이나 제안이 들어왔을 때 그것을 맥락 안에 잘 위치시키고 자기 것으로 만들 줄 알아요.
결국 관계 속에서 진짜 변화가 일어나려면, 단지 누군가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스스로가 열려 있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그 관계는 귀인이 되고, 기회가 됩니다.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는 언제나 ‘관계’가 있지만, 그 관계를 기회로 바꾸는 건 결국 내 안의 감각이죠.
|
|
|
도움을 받는 연습
오늘은 내가 평소 혼자 해결하던 일, 애써 참던 감정, 혼자서만 안고 있던 고민 중 하나를 골라 신뢰하는 누군가에게 작게 요청해보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요? 부담을 주거나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니라, “나는 이걸 스스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당신의 조언이나 시선이 있으면 더 나을 것 같아요” 라는 마음으로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
-
“나 이거 혼자 고민하다가 잘 안 풀려서 그런데, 잠깐 너 의견 들어볼 수 있을까?”
-
“이건 내가 결정할 일인데, 혹시 너라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서.”
도움은 누군가 준다기보다, 내가 받아들이는 선택에서 시작돼요. 관계는 그렇게 열리고, ‘귀인’은 그렇게 발견되기도 해요. 작은 요청 하나가 생각보다 큰 전환의 시작일 수 있어요.
도움을 받아들인 경험이 있다면, 그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구독자님의 이야기는 다음 뉴스레터에서 익명으로 소개될 수도 있어요. 그럼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나 방향이 되어줄지 몰라요.
기억하세요, 마음이 건강하게 열려있는 사람에게 도움과 귀인이 찾아온다는 걸!
여러분의 도움을 기꺼이 받고싶은!
래나 드림:)
|
|
|
함께 나누고 싶은 고민, 질문이 있다면
언제든 메일 주세요.
생각을 나누는 구독편지, 래나레터
에디터 래나 |
|
|
|
|